포져를 운영하면서, 저희 이름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포져가 무엇이냐?'POSEUR'라는 단어 자체의 뜻을 모르는 분들은 이름 자체의 의미를, 단어의 의미를 아시는 분들은 이름을 왜 'POSEUR'로 짓게되었는지 말이죠.이에 대한 대답과 저희의 생각을 담아보았습니다. K'데일리 그라인드'의 칼럼 내용을 빌리자면 포져란 '특정 문화에 대한 이해나 열정 없이 단지 외형적인 요소만 따라 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현재 스케이트보드 씬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포져'라는 단어를 쓰는 추세입니다. 이센스의 'How to Love'의 가사에서도 Poser(=Poseur)를 찾을 수 있고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하는 포져는 '순수한 사람'입니다. 비단 스케이트보드뿐만 아니라 스포츠, 예술,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분야를 배우거나 경험하고 싶을 때 보통 그 분야에서 멋있는 사람을 보고 따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학창 시절 친구의 리버스 레이업을 보고 농구를 시작했고, 'RHCP'의 베이시스트 Flea의 연주를 보고 베이스를 배워봤습니다. 현재까지도 농구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베이스는 집 한구석에 먼지가 쌓인 채 박혀있습니다.저는 이러한 행위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해 보고 본인한테 맞으면 계속 나아가는 거고, 막상 해보니 어렵고 재미없으면 안 하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 역시, 본능이니깐요.물론, 특정 분야의 이해나 기본기 없이 외형적인 요소만 따라 하는 행위는 눈에 달갑지 않지만, 이것 또한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몰라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그 분야를 시작하지 않으니깐요. 기본기 없이 킥플립을 연습하거나 레이업도 못 하면서 3점을 던지거나 처음부터 슬랩을 배우려고 하거나 등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닫는 것이 이 분야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으며,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저는 포져를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포져들이 많아져야지 그 분야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겠지만 이러한 점이 한 분야의 생태계가 건강하게 순환되고 있는 증거입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지인 혹은 주위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 또한 인간의 본능이죠. Y대체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어있고, 그런 의미로 ‘포져’라는 단어를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저 역시 포져라는 단어를 그렇게 처음 접했으니까요.제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스케이터들의 쿨함을 동경하고 그런 패션을 좋아했지만, 정작 제대로 타 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때부터 ‘진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저는 포져라는 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포져인 시절이 있을 것이고, 전 지금도 제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관심을 두고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라 해야 할까요? SUPRI(?)ME 초등학생 때 가방을 하나 샀는데, 당시엔 이게 뭔지도 모르고 샀었죠. 한참 지나고 나서 그게 슈프림을 따라 한 제품인 걸 알았을 때 한참 웃었습니다. 당시의 제가 본능적으로 이끌렸나 봐요.2010년쯤 슈프림을 알고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는데, 당시에는 티셔츠 하나 구매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경도 생기고, 문화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옷(브랜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슈프림과 같은 스트릿 브랜드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와 생각이 비슷한 K를 만나게 된 거죠. POSEUR저희 둘 다 짧고 기억에 남으면서도, 의미가 있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어요. 이름만 봐도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게 말이죠. 그렇게 해서 ‘포져’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생각이 같은 부분도,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 모두 이 문화를 각자의 방식대로 즐기면 좋겠습니다.STOP GATEKEEPING!
